<짧은 독후감>
젊은 날의 청춘의 사랑이야기.. 무척 공허한 사랑이야기이면서, 역설적이게 마음속에 묵직한 감수성을 던져주는 이야기.
60-70년대 일본의 비판적 시대적 상황과 그 속에서 주인공의 사랑이야기가 어우러져있다.
혼돈의 시대에서 혼돈을 겪는 등장인물들을 중심으로 시대적 상황을 대변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야기는 주인공이37세 때 독일에 비행기로 도착해서 기내에 울리는 비틀즈의 노래 "노르웨이 의 숲"(책의 원 제목)을 듣고 과거 20살 시절 회상하며, 한 여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자신의 친구의 자살부터 죽음에 대한 생각 (삶의 한 조각)을 하고 나오코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것이 끝내 사랑인지 또는 사랑했는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 결국 나오코마저 자살하면서 죽음의 박물관 관리자가 되어 또 다른 사랑을 열망하는 주인공. 결국 그는 자신이 어디인지 모르는 혼돈 속에서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과연 주인공은 나오코를 사랑 했을지 언정, 그 깊이가 진실된 사랑인지, 의무감이 곁들어진 사랑인지.. 무엇일까~!! 자기도 모르는 진실된 사랑은 미도리가 아녔을까?!?!
<기억하고픈 책 속의 글>
" 죽음은 삶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
...
말로 해보리면 평범하지만, 그때의. 문진 속에도, 당구대, 위에 나란히 놓여 있는 네 개의 빨갛고 하얀 공 안에도 죽음은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마치 미세한 티끌처럼 폐 속으로 들이마시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P. 46
친했던 친구 기즈키의 자살로 인해 주인공이 마음속으로 느끼는 감정 표현. 삶은 죽음의 반대가 아닌 공존하는 언젠간 맞닥뜨리는 존재!
당신이 그래도 좋다면 그걸로 된 거야. 그게 당신의 인생이니까 당신 스스로 정하며 되는 거야. 단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부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자신을 마모시키지 말라는 거야. p. 174~175
세상엔 그런 사람도 있어. 대단한 재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체계화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해서 재능을 무산시켜버리고 마는 그런 사람들 말이야…….. 하지만 그뿐이야. 그들은 거기서 앞으로 더 나가지 못하거든. 왜 그럴까? 그건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야. 노력하는 훈련으로 다져져 있지 않기 때문이야. 망쳐버리는 거지. 어설픈 재능이 있어서 어릴때부터 노력하지 않아도 꽤 잘해내고, 모두가 잘한다, 잘한다 치켜세우니까 노력 따위를 시시하게 여기는 거야. ….. 그래서 노력이라는 건 알지도 못한 채 인간 형성에 필요한 어떤 요소를 빠뜨리고 지나쳐버리는 거지. 이건 비극이야. p.222
뉴멕시코 주 산타페에 가 있었다. 해질녘 근처 피자하우스에 들러 맥주와 피자를 먹으며 기적처럼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온 세상의 모든 것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내 손과 접시, 테이블과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온통 붉게 물들고 있었다. 마치 특수한 과즙을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쓴 듯한 선명한 붉은빛이었다. 그런 압도적인 석양 속에서 나는 문득 하쓰미 씨를 떠올렸다 …….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채워질 수 없을 소년기의 동경과도 같은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타오르는 듯한 순진무구한 동경을 벌써 까마득한 옛날에 어딘가에 잊어버리고 왔기에, 그런 것이 한때 내 안에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오랫동안 잊어버린 채 살아온 것이다. … 내 안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나 자신의 일부'였던 것이다. p304.
예전 어느 날 나의 추억이 떠오른다. 미국에 part time job과 배낭여행할 당시 미국 중부에서 서부로 가는 사막 고속도로를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가던 기억!!! 석양에 비친 사막의 숨 막히는 아름다운 느낌! 내 안에 잊고 있던 기억이 소환되던 순간….
나는 그 죽음에서 한 가지를 배웠다. 그리고 그것을 체념으로서 받아들였다. 아니면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이런것이었다. '죽음은 삶의 반대편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내재해 있는 것이다.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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