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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하는 인문학적 상상

퇴학하는 어느 10대 소년의 3일간의 방황속에서 찾는 자신의 소명_호밀밭의 파수꾼

by P.Keyser 2020. 5. 28.

반백년 전 미국 10대 청소년의 3일간의 방황

비행청소년, 문제아들이라고 칭해지는 10대 청소년 부류가 있다. 이들은 보통 학교를 퇴학이든 자퇴 등의 이유로 여러 번 옮기게 된다. 이 중엔 가정의 불우한 환경적 영향, 또는 부유한 환경이지만 부모의 관심에서 소외되어 일탈하는 경우 등 여러 이유가 존재할 수 있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주인공 홀든은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부모님이 수시로 학교에 불려 상담을 받으며 종국엔 퇴학하는 문제아라고 생각하지 쉽다. 학교도 여러 번 옮겨 다니지만 폭력적이거나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는 유형은 아니다. 오히려 주인공 동생의 죽음을 견뎌야 하고 남은 유일한 어린 여동생을 아주 사랑하는 전형적 오빠이다.

 

그러면서 주인공 홀든은 10대 청소년으로서 시각으로 학교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교우들의 나쁜 생활습관과 사회 사람들의 한심함을 탓하며 정작 주인공 자신의 혼란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소설은 1940년대 말, 미국의 17세 고등학교 소년이 학교에서 퇴학결정을 당하고 며칠 남지 않은 시점 토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오후까지 단 3일간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부모님은 잘나가는 변호사로서 뉴욕의 부유한 환경의 특별할 것 없지만 전형적인 부모님의 관심속에서 할리우드 작가인 형, 어린시절 죽은 똑똑했던 사랑하는 동생과 마지막 남은 어린 여동생의 가족을 가진 청소년이다. 방황하는 소년의 심리를 학교와 사람들 관계속에서 표출하며 사회를 욕하지만 결국 자신 역시 그 사회의 일원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을 잘 나타내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이런 일들은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일종의 마력 같은 것을 지고 있다는 점이다. P.88

사랑하지 않는 여자친구지만 만나고 싶고, 만나고 싶지 않지만 같이 있었으면 좋겠고, 더러운 것이지만 사람들이 거기에 이끌리는 같은 이유로 이끌리고자신을 걱정해주는 선생님들의 훈계를 받으며 결국 학교 선생님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지만 정말 똑똑한 선생님 아래에서는 존경을 가지는 가르침도 받는다. 선생님을 통해 어른에 대한 존경과 믿음을 시험받으며 결국 답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깨달음도 선생님에게 얻게 된다.

 

인생의 어느 순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환경이 줄 수 없는 어떤 것을 찾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P.247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10대 소년의 3일간 여정에서 자신이 진정 되고 싶은 건 무엇인지 자신의 아주 어린 꼬맹이 여동생을 통해 발견하게 된다.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제목처럼 혼란과 위험한 세상에서 자신이 직접 파수꾼이 되어 순수한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은 소명을 발견하고 한발자국식 성장해 나간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미국 10대 소년의 혼란스러운 심리와 방황을 묘사하면서 그 시대상 (20세기 중반 미국)의 기록이며, 반항아 기질의 청소년이지만 동생을 통해 세상의 위험에 대한 자신의 소명을 깨닫게 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것일까

 

추신)

3일간 여정을 떠나면서 자신의 옛 사랑 제인에게 연락이 닿을 것인지 따라가보자.

소년의 심리 묘사가 수작이지만 전체적 이야기 구조는 호불호가 갈릴듯하다.

 

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지음.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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