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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하는 인문학적 상상

물음느낌표, 창의성, 창조적 휴가, 구글창업자 버닝맨축제, 순혈주의, ... 창조적생각의 탄생을 묻는 100시간 인터뷰, 이어령 80년 생각

by P.Keyser 2021. 11. 14.

버닝맨축제, 공정이란 악마, 다색다양 창조력, 당신의 아이의 천재성, 물음느낌표. 이어령 80년 생각 리뷰

책 인터뷰어의 주인공 이어령. 80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각종 IT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며 상상력에 많은 영감을 주는 인물이다. 일제시대 태어나 해방과 전쟁을 겪고 대학생 시절 기득권 권력에문학계에 풍파를 일이킨 전직 문화부장관, 대학교수 및 88서울올림픽을 개폐회식과 대전엑스코의 실질적 기획 총 책임자 이력을 가졌다. 책의 저자는 이어령 교수시절 제자로서 그를 인터뷰하며 그가 대한민국에 행해왔던 일을 이야기하며 그의 상상력의 방법을 서술한 즉, 어떻게 우리가 상상력을 잃지 않고 소위 깨인 머리를 유지하며 살아갈지 우리에게 이야기해준다.

그는 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 전세계 사람들의 뇌리에 박힌 굴렁쇠 소년을 비롯해 여러 우리말의 미적 감각을 살린 우리말의 단어의 창조과정 (갓길), 건축 공학 전문가들도 생각치 못한 아이디어로 어려움을 돌파한 대전 엑스포 재생조형관 이야기 등 창조적 상상력으로 일궈온 일이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누구든지 방법을 배우고 연습하면 창조적 상상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살아온 과정을 읽으면서 우리와 우리의 아이에게 기존 사회와 정형화된 지식의 틀에서 깨어나 상상하며 새로운 창조적 상상을 어떻게 할지 그 방법을 배우고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누구든지 창의성을 겸비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How?

우리는 창의성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사람마다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보통 창의적 생각과 창조적 실행은 특별한 사람, 예를 들어 소위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세상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으로부터 주변의 사람들과 사회에 영향력과 영감의 파동을 일으키는 사람. 이런 천재들은 아인슈타인, 뉴턴, 베토벤, … 등 유명한 사람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어령 교수는 제대로 배우고 생각하는 법을 알면 누구든지 상상력과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든 태어날 때부터 창의성 있는 아이로 태어나서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창의성 넘치는 사람으로 될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아쉽게도 국내 교육 등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우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제도화된 교육 틀에서 우리의 천재성은 시들 해지고 평균적 생각으로 수렴하는 어른으로 자라게 된다고 한다.

 

이어령의 어린시절은 어떠했을까? 그가 어린아이시절부터 지금 80이 넘은 노년인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지하는 습관은 매사 항상 물음표를 가지는 지식의 목마름이라고 한다. 물음표로 대표되는 의문점은 그를 어린아이 시절 서당에서 배운 천자문(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에서 하늘은 왜 검은지 물음에서 출발했다. (참고로 그걸 알기까지 수십년 걸렸다.) 그 물음표로 대표되는 의문을 알기 위해 물어보고 책도보고 어떤 것은 수일 내 알아내고 어떤건 수십년이 지난 후 알게 된다. 알게되었을때 그 느낌, 일종의 쾌감을 느꼈을 때 우리는 느낌표로 표현한다. 그의 삶 자체가 항상 물음표와 느낌표를 왔다갔다 순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일명 물음느낌표. 하나로 그의 창조적 상상력의 기반이 되는 지식의 목마름을 대표하는 표현이다.

 

천자문 외우기부터 목적의식 없는 맹목적 학습의 결과로 장원급제하고 사회 고위직에 진출한 조선 고위층은 기존의 틀을 답습하고 새로운 상상력있는 정책과 문화, 사회적으로 혁명적인 창의적 사건들은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있다. 조선시대 대표적 천재중 하나인 장영실의 경우 그는 양반출신이 아닌 기존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아 조선시대 과학문명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도 하였다.

 

이런 천자문외우기 역사는 일제식민지 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잔재가 곳곳에 남아있어 상상력과 생각하는 학문으로 최적화된 수학까지 암기과목으로 만들었다. 이어령은 이러한 현실을 간파하고 상상력과 창의성 있는 교육 (몬테소리)을 도입하기 시작했던 것이다그러나 여전히 우리사회의 교육문제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현대교육의 뿌리를 보면 18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시작되었다. 대량생산시대로 접어들면서 공장에 더욱 많은 노동자가 필요했고, 많은 농촌인력이 도시로 유입되었다. 이들을 산업현장에서 맞게 교육시킬 필요로 인하여 표준화된 교육제도가 세상에 나온 것이다. 표준화 교육은 튀는 사람이 아닌 평균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냈고 끊임없이 표준화 틀 속에서 우리를 등급매기고 분류하고 정답이 있는 객관식 문제속에서 줄세우기에 여념이 없었던 교육이었다. 표면적으로 공정성을 위한 방법이지만, 이런 교육을 받고 세상에 나온 사람들은 정답이 존재했던 학교를 벗어나자 정답이 없는 문제와 씨름해야했다. 표준화 교육속에서 무궁무진했던 호기심 많던 어린아이는 교육의 틀안에서 사고하는 길러진 인간이 되어버린다. 이어령 교수역시 호기심 많던 어린시절에서 어른들의 쓸데없는 질문이라고 혼나면서 내면의 창의성이 많이 죽었다고 고백하며 이를 다시 살리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는 중이다.

 

이책은 이어령 교수를 인터뷰하면서 누구나 가졌던 어린시절의 창의성을 어떻게 회복할까에 대한 내용이다. 질주하는 인생속에서 일단 멈춤도 창의성 회복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말하고 있다.

 

“창조란 잘 달리는 슈퍼카가 아니라 고장난 구닥다리 차와도 같은 것이다. 남들이 정신없이 달릴 때 홀로 멈춰 선다. 그리고 비로서 본다. 느낀다. 생각한다. ‘갓길’역시 이런 생각의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P.110”

 

만유인력의 법칙, 미적분학과 프리즘 광학이론을 발견하여 현대과학기술의 실질적 틀을 바꿔버린 위대한 천재 아이작 뉴턴의 업적은 그가 중세 유럽을 휩쓸던 페스트로 인해 학교가 폐쇄되어 고향집에 내려가 요양을 보냈을 때 발견한 것이다. 상대성이론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 아인슈타인 역시 스위스 특허국에 일하면서 주어진 여가시간에 생각해낸 것이다. 이를 이어령 교수는 창조적 휴가라고 일컫었다.

 

또 하나의 창의성 발현 방법으로 다양성에 있다. 우리(we)라는 우리(cage)에 갇혀있지 말고 다양한 환경과 다양한 국적,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과 환경에 노출되라고 한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영국인 하사비스라는 청년이 개발했는데 그의 부모님은 그리스와 싱가포르계인이다. 그의 팀의 국적은 캐나다, 미국, 프랑스, 그리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대만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미국 대표적 실리콘 IT기업중 하나인 구글 창업자들은 어떤가? 그들은 사막 한가운데서 일년에 한번 하는 버닝맨 축제에 참가했다. 사막 한가운데 축제에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그동안의 사회적 지위, 배경의 굴레를 벗고 부자나 가난한 자나 모두 거리낌없이 동등하게 (축제에는 커피만 사먹을 수 있고 그 외 돈의 쓰임새가 없다) 축제를 즐기며 평등하게 교류하고 저항문화적 축제에서 창의성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창업자들은 이런 버닝맨 축제의 참가는 우리에게 왜 다른 문화를 접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교류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구글 두 창업자는 이런 저항문화, 다른 것과의 교류를 통해 다른 기업에선 볼 수 없는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이끌어 세상을 주목을 끌었다.

 

[이 축제는 진부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수많은 사람에게 한순간의 오아시스가 되어 수천 명의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버닝맨 축제를 거닐며 브린과 페이지는 창의성과 공학, 재능과 기술이 혼합된 거대한 설치 예술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 이 축제에서 즉흥적인 경험을 하기를 원했다. 이 축제는 다양한 사고를 경험하고 여러 사람과 교류할 아주 좋은 기회가 됩니다. 축제에 참여하면 창의력이 솟아나고 다른 사람의 창의성에서 큰 영감을 얻죠. 축제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잠시 떨어져 휴가를 보낸다기보다는 세상의 진부한 움직임에서 일탈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어요. 구글이 어떤 기업문화와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지 깨달았다. 두 사람은 또한 버닝맨 축제의 ‘적극적 참여 중시’ 철학과 서로의 벽을 허물게 하는 방식이 좋았다.] 구글스토리_상상할 수 없던 세계의 탄생. 데이비드 A 바이스, 마크 맬시드 지음, 인플루엔셜 출판.  p.130~134

 

이어령교수는 이처럼 다양한 환경의 노출을 강조하며 우리나라도 정서적으로, 문화적으로 우리가 어른으로 자라면서 표준화된 교육을 받으며 우리 내면에 심어진 등급매기기, 분류하기로 심어진 순혈주의를 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린아이때부터 어설픈 조기교육으로 아이의 상상력이 제한되고, 질문을 잊은 우리 아이들에게 이어령 교수는 하나의 방법으로 아이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다양한 색에 노출시키는 실질적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제도화된 교육속에 어쩔 수 없이 받게되더라도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최대한 죽이지 말자고 하는 것이다. 아이의 질문에 항상 밝은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총 천연색에서 창조적 상상력이 나온다고 말한다.

 

“바다를 연상케 하는 천 가지 색깔의 물고기 떼를 보면서 아이들이 자란다고 생각해봐요. .. 먼셀(미국의 색채연구가)의 4653가지 색채를 보면서 자란 아이들이 디자인을 하면 애플도 이길 수 있어요. 다색다양에서 창조적 상상력이 나온다는 거지. P.327

 

남들이 쓰지 않고 버린 크레용만으로 그림을 그리면 어떤 세상이 될까? … 현실의 색과 상상의 색은 차원이 다른 거지. 네 마음대로 상상한 색을 그리면 되는 거야. P.328”

 

실제 책에는 이외 다양한 창의성과 관련된 일화와 더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다. 책을 통해 우리의 상상력과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도 어떻게 장래 노년을 살아갈지 많은 생각과 영감을 주고 있으니 한번쯤 구매하여 정독해보길 바랍니다.

 


 

이어령의 생각 레시피

  • ‘말’에 ‘말’을 걸면 세상에 없던 ‘새 말’이 나온다.
  • 타는 갈증으로 우물물을 마시지 말고, 우물을 파라.
  • 반걸음만 앞서서 내다보라.
  • 천진난만의 힘. 자유분방하게 사고하라.
  • 만인이 납득하는 아이디어는 아이디어가 아니다.
  • 현실의 책과는 다른 상상의 색을 그려라.
“나는 천재가 아니야.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내 머리로 생각한다는 걸 거야. 스스로 납득할 때 까지.” (책 커버)

 

p.s: 위에서 언급된 천자문 예시중 하늘은 왜 까만지, 땅은 누런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어령교수도 이걸 알기까지 수십년이 걸렸다고 한 그 답을 다음 회차 때 올리겠습니다. (참고로 책에 답이 있습니다.)

 

TFor V.Sun

이어령 80년 생각, 창조적 생각의 탄생을 묻는 100시간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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