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에 기록해둔 별 사진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생각을 좀 정리할 겸 살악산 한계령을 차를 내 달렸다.
새벽에 도착하고 하늘을 보니 수도권에서는 보지 못할
별이 총총히 박혀 내 눈을 유혹했어요.
저 사진에서 여러분은 어떤 별자리가
보이나요?
여지껏 크게 별자리에 관심이 없던
분은 그저 무질서한 별무리들처럼
보일 것이고
좀 아시는 분은 익숙한 별자리가
하나 보이실 겁니다.
아무것도 안 보이신다고요?
그럼 아래 사진을 보세요.
그중 익숙하면서 눈에 띄는 별자리 하나 오리온(Orion).
이제 좀 보이나요? ^^
오리온 별자리 보는 김에
조금만 더 설명할게요.
제일 위에 좀 붉게 생긴 별 있죠.
이게 베텔게우스 (Betelgeuse)라는 별로서
오리온 별자리 중 2번째로 밝은 별입니다.
이 별은 지구에서 약 600광년
좀 넘게 떨어진 별로서,
이 의미는 지금 보고 있는 모습이
약 600년 전 과거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베텔게우스는 적색거성으로
별의 일생을 마감하여
거의 죽기 일보 직전입니다.
그래서 초신성 폭발이 임박했습니다.
지금 당장 폭발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으며,
폭발하면 그 에너지가 엄청나서 지구에서 대낮에도
아주 선명하게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약 일주일 정도 지속된다고 합니다.
지구에선 장관이지요.
이게 지금 당장 보일 수도 있고 한 달 뒤,
몇 년 뒤, 몇십 년 뒤 폭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별의 나이로 몇백 년 몇천 년, 몇만 년은
아주 극히 짧은 순간이지요.
그리고 이 초신성을 우리 생애
볼 수 있다는 건
앞에서 이야기하였듯이
이 별은 이미 600년 전에
이미 초신성 폭발을 했다는 거구요..
만약 우리 세대, 즉 현재 초신성으로
폭발했다면
600광년이 넘기에 우리 생애에는
이 별의 초신성을 관측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설레지 않나요?
과연 내 생애에 이 별의 초신성을
볼 수 있을지 없을지...
당장 1분 후에 볼 수 있을지..
내 생애 과연 볼 수 있을지...
그래서 전 항상 밤하늘
오리온 별자리를 볼 때면
그 베텔게우스 별자리에
먼저 눈이 간답니다.
오리온의 중앙에 보면 맨눈으론 3개의
별이 나란히 있는 게 보일 겁니다.
여기는 아기별들이 생겨나고 있는 곳이에요.
하나하나의 먼지들이 뭉쳐져서
태양과 태양계 같은 곳이
현재도 탄생 중입니다.
자 오리온을 본 김에 별 하나만 더 살펴볼게요.
바로 시리우스 (Sirius)라는 별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시리우스 찾으셨나요?
지구에서 볼 때 우리가 매일 보는
태양 다음으로 가장 밝은 별 (항성)입니다.
실제로는 2개의 태양이 서로의 중력으로
서로서로 공전하고 있는 별입니다.
예전에 여러가지 생각으로
가슴속 답답함을 정리하고자
맑은 공기와 눈 호강 좀 하고자 왔던
설악산에서 뜻하지 않게
별자리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추후에 다른 별자리 이야기도
계속 준비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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