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깨알 과학 이야기/별,별 이야기_천체물리학

별자리 명당 가평 화악터널에 페르세우스 유성우 구경가기 (2)_사진한장에 담긴 별자리 이야기: 플레이아데스 성단, 페르세우스, 카시오페이아, 안드로메다 은하

by P.Keyser 2021. 8. 28.

1편 (클릭) 에 이어 이번엔 페르세우스와 카시오페이아, 그리고 안드로메다 은하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저번에 감상했던 사진을 다시 보면... 왼쪽 사진은 1편에서 보여준 원본 사진이고 오른쪽은 별자리 가이드 그림 (Sky Guide 앱)에서 떠온 그림이다.

가평 화악터널 쌈지공원 새벽하늘과 별자리 가이드. 페르세우스

청년 영웅 페르세우스, 교만의 화신 메두사와 카시오페이, 안드로메다 이야기 (그리스 신화)

그림은 하늘의 별자리 중 페르세우스 별자리를 형상화 한 것으로 페르세우스는 날개달린 신발을 신고, 번쩍이는 칼을 들고 있으며 왼손에는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페르세우스의 위쪽에는 안드로메다와 카시오페이아가 있다. 그 아래로는 플레이아데스가 청년 영웅을 우러러 보듯 지켜보는 모습을 띄고 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실제 하늘의 사진이 나타난다.

 

플레이아데스성단, 페르세우스, 카시오페이아, 안드로메다 은하까지 모두 하나의 사진에 담겼다

이 들 별자리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먼저 메두사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메두사는 머리카락은 독사로 되어있으며 쳐다보는 순간 돌로 변하는 끔찍한 괴물이다. 그러나 그 괴물도 한때는 아름다운 젊은 여자였다.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외모과 매혹적인 머리결은 마치 여신과 같아 불멸의 신들조차 그 여성적 아름다움에 빠졌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 역시 그녀의 매력에 빠져 항상 파도를 헤치고 나와 그녀를 따라다녔다. 그녀는 빛나는 매력으로 포세이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신과 인간이 보내는 사랑은 그녀를 교만에 빠지게 하고 파멸시키는 계기가 된다. 그녀의 아름다운 미소를 점차 사라지고 비웃음이 들어차게 되었으며 이 교만은 결국 신을 분노케 하여 그녀를 소름끼치는 악녀로 변신시켜 버린것이다. 메두사의 아름다운 몸매는 이제 뱀처럼 땅 위에서 기어가는 형태로 바뀌고 그녀의 풍성한 머리카락은 서로 꼬여서 몸부림치는 독사들로 변했다. 그녀의 매혹적인 눈은 그녀를 쳐다본 모든 사람을 돌로 만들어 죽게했다. 이런 메두사는 점점 증오로 가득차게 되고 사악해져 자신의 음침한 영역에서 배회하는 인간을 죽이기 시작했다. 소수의 생존자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공포에 휩싸여 절망감을 품은채 메두사의 악행을 고발했다.

 

여기서 청년 영웅 페르세우스가 나선다. 용맹한 청년 페르세우스는 망설이지 않고 행동에 나서며 메두사의 소굴로 찾아가게 된다. 동굴로 들어서며 괴물에게 가까워질때마다 여럿 기둥이 있었는데 모두 메두사에게 당해 생명끼 없는 돌로 변한 사람들이었다. 메두사와 맞서기 위해 페르세우스는 신들에게 받은 여러 무기를 사용했는데 반들반들한 방패를 사용해 메두사를 간접적으로 봄으로써, 괴물을 직접 보지 않았고, 날개날린 신발로 공중으로 빠르게 올랐으며, 마법 투구는 그의 몸을 메두사의 눈에 보이지 않게 해 줄 수 있었다. 메두사의 거처에서 그녀를 발견한 페르세우스는 번개처럼 칼을 뽑아 그녀를 공격했고, 메두사는 재빨리 몸을 돌려 페르세우스에게 눈을 고정하기 전에 예리한 칼이 더 빨랐다. 메두사의 머릴 베어져 땅에 떨어졌으나 괴물 메두사의 머리는 여전히 성난 눈을 부릅뜨고 그녀의 머리의 독사들은 몸부림을 쳤다. 페르세우스는 그녀의 눈을 천으로 덮고 전리품으로 머리를 챙겨 하늘로 날아 바다 위로 날아올랐다. 메두사의 머리에서 떨어진 피가 바다위에 떨어지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이 광경을 고통스럽게 지켜보며 한때 자신이 사랑했던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여자를 떠나보냈다. 이대로 아쉬운 포세이돈은 그녀의 피가 바다로 떨어질 때 바다의 포말과 함께 섞어 포세이돈의 의지에 따라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눈처럼 흰, 날개 달린 천마 페가수스를 만들었다. 천마 페가수스는 우렁찬 기운으로 바다위로 뛰어올라 하늘을 달렸다. 이 모든 모습을 하늘의 플라이아데스 자매들은 흡족한 눈빛으로 내려다 보았다. 그렇게 하늘을 날던 페르시우스는 요파의 해안에서 어느 아름다운 처녀가 쇠사슬에 묶여 쓰려져 있는걸 발견하고 내려간다. 그녀의 용모는 완벽할 정도로 매우 아름다운 처녀였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녀의 이름은 안드로메다. 안드로메다의 어머니는 카시오페이아로서 메두사와 비슷하게 자신의 완벽한 아룸다움을 자랑하고 돌아다니다 교만을 부렸다. 그녀의 오만은 포세이돈이 소중히 여기는 바다요정 네레이드보다 자신의 미모가 더 낫다고 주장하여 화를 불렀다. 포세이돈은 그녀의 교만에 대한 벌로 바다에 폭풍과 지진해일을 일으켜 연안 도시와 선단을 파괴하였다. 카시오페이아의 무분별한 행동은 결국 포세이돈으로 하여금 케토스라는 바다괴물을 보내 그녀를 징벌토록 하였다. 케토스 바다괴물은 어선과 선원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심지어 해안 성벽의 경비병과 양치기 소년, 양들까지 개걸스럽게 해치우며 잡아먹었다. 마침내 카시오페이아의 남편 요파의 왕 케페우스는 괴물 케토스와 포세이돈을 달래기 위해 왕가의 후예를 제물로 바치기로 했다. 그런데 희생양이 될 제물은 원인제공자인 카시오페이아도 아닌 그녀의 딸 안드로메다가 선택된 것이다. 이렇게 그녀는 해안가에 쇠사슬로 묶여 바다괴물 케토스에게 제물로 잡아먹힐 운명이였던 것이다. 이때 페르시우스가 그녀를 발견하고, 결국 청녕영웅 페르시우스 아름다운 안드로메다를 사랑하게 되어 그녀를 구하기로 한다. 곧바로 전투준비에 나선 페르시우스는 괴물 케토스가 나타나자 공격을 하였고 영웅은 몇번이고 계속하여 칼로 괴물을 자르고 베었다. 마침내 혐오스러운 거대한 바다 괴물은 피를 흘리고 동작이 둔해지며 쓰러졌다. 이제 더 이상 희생 제물은 바칠 필요가 없게 되었고 페르세우스는 바위에 묶여 기절한 아름다운 소녀 안드로메다를 사슬에서 풀어줬다.

 

이스라엔 야파에 있는 안드로메다 바위와 폴 귀스타보 도레의 그림작품. 바다에 묶인 안드로메다

요파왕국은 영웅의 승리를 기념하며 축제를 열었고 수줍음 많이 타는 안드로메다는 성벽에서 쏟아지는 꽃잎을 맞으며 따뜻한 환호 속에 왕국으로 돌아왔다. 안드로메다는 동포의 사랑을 받았지만 이미 마음은 페르세우스에게 기울었다. 두 청춘은 요파를 떠나 아르고스의 해변 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로 약속하고 그녀의 부모인 케페우스왕과 카시오페이아는 반대속에서 자신을 희생시키려 했던 부모를 떠나 페르세우스 손을 굳건히 잡았다.

 

청년 영웅 페르세우스의 아버지로서 뿌듯함을 느낀 제우스는 페르세우스라는 놀라운 자질과 업적에 감탄하여 하늘에 별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이 페르세우스 별자리는 튼튼한 투구를 쓰고 날개 달린 신발을 신은 당당한 모습이였으며 그의 오른손은 불타는 듯한 번쩍이는 칼이 쥐어졌다. 왼손에는 메두사와의 전투에서 쟁취한 메두사 머리가 있고 그 머리는 고르곤(Gorgon)이라는 별자리가 된다. 그 위 사랑스러운 안드로메다별 (은하)가 영웅이 치켜든 칼 근처에서 밝게 빛나고 있다. 카시오페이아 역시 별자리에 등장하여 이 끔찍한 사건을 지켜보는데 비겁하게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경계하는 모습으로 하늘에 그려져있다. 오만한 왕비 카시오페이아 별자리는 최고신 제우스로 하여금 징벌로서 하늘을 가로지르며 여행할 때 머리가 아래쪽으로 수그려지도록 했다. 카시오페이아는 이런 불편한 자세로는 오만할 수도, 겸손할 수도 없다. 그녀가 "잠수부처럼 머리부터 대양에 뛰어들기 때문에" 그녀의 별들은 서쪽으로 진다.

 

이런 이야기때문일까...

가평하늘에서 찍은 사진속에서 안드로메다는 볼때마다 감회가 남다르다. 다른 별과 달리 이 아름다운 별은 별이 아니라 은하이기 때문이다. 아래 다른 각도에서 찍은 별사진과 참고사진을 살펴보자

 

가평하늘의 페르세우스 별자리 하늘속 안드로메다. 어머니 카시오페이아가 지긋히 딸 안드로메다를 올려다보고 있다.

사진속 안드로메다 별을 자세히 보면 다른 별과 다르게 약간 희끄무리하게 안개처럼 보인다. 확대해서 보면 더욱 안개처럼 희끄무리하게 보이는데 안드로메다는 별이 아니라 은하이다. 안드로메다 은하 (M31)로서 지구로부터 250만광년 떨어진 우리 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나선형 은하이기도 하다. 폭이 대략 22만 광년이고 저 사진의 안드로메다는 보기와 다르게 우리 태양같은 별이 약 1조개의 별을 가지고 있다. 

 

안드로메다는 별이 아닌 은하이기에 그 안에 우리 태양계가 속한 은하 속 성단 (앞서 소개한 플레이아데스같은 산개성단을 포함한 매우 많은 구상성단을 가지고 있다. 아래 허블망원경이 찍은 사진은 안드로메다 은하(M31) 사진 414장을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모자이크한 것이다. 광대한 파노라마는 근자외선, 가시광선 및 근적외선에서 찍은 거의 8,000개의 개별 노출로 구성되었으며 보기에 2,753개의 성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허블망원경이 촬영한 안드로메다 은하 (M31). 이미지 출처 Star cluster in the Andromeda galaxy ESA/Hubble (esahubble.org)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은하의 앞으로 운명

천문학자들은 안드로메다 은하가 약 초당 110 킬로미터의 속도로 우리은하에 가까워진다고 한다. 이런 속도면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는 약 40억년 후에 충돌이 확실시 된다고 한다. 그러한 접근 속도로 인해 안드로메다 은하는 관측되는 은하 중 몇 안되는 청색편이 은하이다. 우리은하에 대해 예측되는 안드로메다 은하의 접선속도는 접근 속도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는 약 40억 년 후에 거의 정면으로 충돌할 것으로 예측된다. 충돌에 따른 결과로 두 은하는 병합하여 하나의 거대 타원은하 또는 원반은하가 된다고 예상하고 있다. 두 은하의 충돌로 우리 태양계와 지구는 어떻게 될까? 아직 아무도 모른다. 너무 거대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충돌하고 합쳐질 것이기에 은아에 비해 매우 미시세계인 태양계와 우리 지구는 아무일 없듯이 흘러갈 공산도 크다고 한다. 아니면 여러 힘의 충돌로 은하에서 방출 튕겨져 나갈 수도... 그러나.. 그때까지 우리 지구의 인류라는 생명체가 존재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밤하늘을 보면 언제나 경이롭고 특히 저 안드로메다 별 (실제는 은하)를 보면 더욱 그렇다.... 

 

 

함께보면 좋은 블로그

 

지구의 생명체중 왜 인간이 구별되는가_하늘에 그려진 이야기

한 줄 서평 인간만이 무한한 밤하늘을 우러보며 상상을 한다. 다시말해 상상력의 시작은 밤하늘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유발하라리의 명저 사피엔스를 보면 인간의 역사는 인지혁명부터 시작

4urstar.tistory.com

 

 

설악산 한계령에서 바라본 밤하늘 별자리 _오리온, 시리우스

안녕하세요. 예전에 기록해둔 별 사진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생각을 좀 정리할 겸 살악산 한계령을 차를 내 달렸다. 새벽에 도착하고 하늘을 보니 수도권에서는 보지 못할 별이 총총히 박혀 내

4urstar.tistory.com

 

 

국제우주정거장 (ISS) 지상에서 관측하기. 덧, 북두칠성 별자리와 북극성 찾기 (겨울 동트기전)

읽기 전에… 밤하늘 별사진이 많으므로 모니터나 휴대폰을 배경이 까맣게 다크모드로 하고 보는것이 보다 편하게 사진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천체사진을 올립니다. 오늘

4urstar.tistory.com

 

참고문헌

1) 그리스인들의 별자리 신화. 하늘에 그려진 이야기, 데이비즈 W 마셜 지음. Connecting출판

2) 위키페디아: 안드로메다 은하 (M31)

3)  NASA, 미우주항공우주국

4) ESA/Hubble (esahubble.or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