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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낭이의 에세이 36.5

친환경, 유기농 생산품이란. 정의, 구분. 그리고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하여

by P.Keyser 2020. 6. 15.

유기농에 대한 내 생각의 변화에 대하여

저번 독후감 포스팅 <파나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을 보고 친환경/유기농에 대한 내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 그에 대한 썰을 풀어보고자 한다.

 

먼저 사회에서 혼용되는 유기물, 친환경, 무농약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유기농/친환경에 대한 기준 및 뜻하는 바가 명확히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유기농을 인증 관리하는 정부기관에서 관련 내용을 살펴보았다 (해당 인증 관리와 용어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친환경 인증은 정부에서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농축산물임을 인증해주며 유기, 유기농산물, 유기축산물, Organic, 무농약, 무항생제, 유기가공식품 등 모든 용어를 포함한다. 상세하게는 유기농, 무농약 등의 구분으로 나뉘는데, 친환경농산물은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2, 친환경 축산물은 유기축산물과 무항생제축산물 2.. 4종의 친환경농축산물 인증제도가 있다.

 

친환경 제품의 범위 및 인증, 유기농, 유기축산물, 무농약, 무항생제 용어를 모두 포괄한다.

친환경인증의 4가지

  • 유기농산물: 유기합성농약 (공장에서 만들어진 화학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전환기간: 다년생 작물은 최초 수확 전 3, 그 외 작물은 파종 재식 전 2). 즉 화학농약(X), 화학비료(X)를 전혀 사용하지 않음
  • 유기축산물: 유기농산물의 재배·생산 기준에 맞게 생산된 [유기사료]를 급여하면서 인증기준을 지켜 생산한 축산물.
  • 무농약농산물:  무농약농산물은 유기합성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1/3 이내 사용
  • 무항생제 축산물: 무항생제축산물은 항생제, 합성항균제, 호르몬제가 첨가되지않은 [일반사료]를 급여하면서 인증 기준을 지켜 생산한 축산물

친환경 인증 종류별 표시방법, 그림 출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친환경 인증관리 정보시스템

미국에서는 유기농을 어떻게 설명할까? 미국 유기농을 인증하는 관할 부서인 미국 농무부 (USDA)는 유기농을생물다양성, 생물순환 및 토양 생물 활동을 보호하고 강화하는 생태학적 생산 관리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USFDA(미국 농무부), 유기농에 대한 설명 원문: Organic is a labeling term that indicates that the food or other agricultural product has been produced through approved methods. These methods integrate cultural, biological, and mechanical practices that foster cycling of resources, promote ecological balance, and conserve biodiversity. Synthetic fertilizers, sewage sludge, irradiation, and genetic engineering may not be used.

번역: 유기농(오가닉, Organic)은 식품이나 농산물이 정해진 방법대로 생산되어 승인됨을 표시합니다. 이런 방법은 생태균형 촉진,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문화적, 생물학적, 기계적 실행방법 전부를 아우릅니다. 합성 비료, 하수 슬러지, 방사능, 유전공학 기술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출처: 미국 농무부 홈페이지)

미국에선 유기농에 대해 단순히 생산을 친환경적 요소로 보는 것을 넘어 생태적 건강한 순환, 생태계에 대한 포괄적 의미로 보고있다.

 

 

이제부터 내 변화된 생각에 대해 풀어 써보려 한다.

사실 식품의 위해성, 영향학적 측면에서 보면 유기농과 일반 농약, 비료를 써서 생산한 현대적 농법의 농산물은 소비자 입장에서 큰 차이가 없다. 유기농이라서 맛과 영양이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산업화된 현대 농산품은 농약문제가 있는데,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세척되지 않고 전달된다 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 물로 세척하여 먹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안된다.

 

그럼 유기농은 씻지 않고 먹어도 될까? 사실 잔류농약 측면에서 보면 안전한 것이 맞다. 그러나 간과하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미생물, 곤충 (), 기생충 오염이다. 유기농 토마토를 예를 들면 농약이 없으니 바로 따서 바로 먹는 이미지를 생각한다. 하지만 유기농 제품은 유기 퇴비를 사용하기에 미생물에 의한 오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생물 오염 (오염이란 단어가 부정적이지만 여기선 병원성 미생물, 독소를 만들어 사람에게 설사 이상의 해를 일으키는 것에 한정하여 말한다. 대부분의 일반 미생물은 관계없다)된 유기농 토마토는 화학비료가 아닌 유기물 퇴비등에 기인하여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관리된 일반 토마토보다 위험성이 결코 낮다고 할 수 없다. 차라리 유기농이 아닌 일반 토마토는 농약에 오염되었다는 무의식적 개념이 탑재되어 있어서 씻어서 먹는게 당연시하는데, 유기농 토마토는 이런 과정이 생략되어 괜찮다는 인식이 더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유기농 농산물은 소비자로서 만나기에 가격이 비싸다. 화학비료와 농약사용으로 병해충의 보호를 받는 일반 농산물은 높은 생산성으로 가격이 싸지고, 유기농은 단위 면적당 생산되는 수확물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이 상당히 비쌀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 등으로 (맛과 영양, 식품 안전), 소비자 관점에서 비싼 돈 주고 일부러 유기농 생산품을 사 먹을 필요가 없다고 보았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내 생각이었다.

 

나의 이런 생각에 <파타고니아> 라는 책을 읽고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

바로 직전에 쓴 서평에도 언급되었듯이 우리는 소비자가 아닌 소유자의 관점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소유자로 관점을 바꾸면 단순히 경제적으로 같은 질이라면 싼 제품을 찾는 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환경을 생각하고 내가 소비하는 제품에 대한 환경과 지속가능성,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을 내포하는 것이다.

 

[소유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 사회를 만든다.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소유자는 적절한 관리부터 수리, 재사용, 공유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구매에 책임질 권한을 갖는다. 하지만 소비자는 사용하고, 만들고, 버린 일을 반복한다. 생태계를 파멸로 몰아가고 있는 과정을 반복하는 이다. (파타고니아, 파도가 때는 서핑을. P. 152) ]

 

유기농법으로 생산함으로써 화학비료에 의한 토양의 산성화, 표토 파괴, 토양의 농약오염, 빗물에 의한 강물 및 해양오염까지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자연 농법에 의해 토질의 재생산 순환에 쉬는 기간을 주고 건강한 표토를 유지시키며 대기중의 탄소흡수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유기농 제품 소비는 지속가능성 환경과 건강한 식량 생산 사이클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한가지 덧붙이면, 파타고니아에서 지적했듯이 유기농법이 언제나 무조건 친환경적인 것은 아니다. 유기농 목화를 재배하기 위해 자연적 빗물과 강물이용이 아닌 지하수를 개발한다면? 생장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 재배하기 위해 인위적 환경 (물 펌프질, 온도 조절, 빛 조절) 등 탄소를 발생시키는 인위적 에너지가 대량 투입된다면? 낮은 생산성을 보완하기 위해 산림을 밀어버리고 면적을 넓혀 유기농 과수원을 심는다면? 이런 문제점도 고려하여 미국 농림부가 주창하듯이 생태계를 포괄적으로 정의하는 지속가능한 건강한 유기농법을 고려해야한다.

산업화된 현대 농법보다 분명 유기농법은 낮은 생산성으로 더 넓은 면적을 필요로 하지만, 산업화된 농법을 유지함으로써 생기는 탄소배출량 (농약/화학비료 생산, 유통)과 이에 의한 토질의 황폐화 (표토의 손실)을 따지면 어느 쪽이 지속가능성과 환경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인지 판단이 들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적 여유가 허락된다면 산업화된 농산물 대신 유기농 생산품 (농축산물)을 사 먹도록 하자.

 

p.s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경제력, 구매력 (사실 가난한 자들에게는 비싼 유기농 쌀보다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산업화된 쌀이 당장 필요하다)을 고려하여,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식량 생산 공급망을 분석하고 점진적 변화를 유도하는 사회 정책, 환경정책 연구가 필요하다.

 

Key Word: 유기농, 친환경, 미국유기농, 무농약, 무항생제, 지속가능성, 지속가능한 환경, 식품안전

참고문헌:

1.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이본 쉬나드 지음. 라이팅하우스 출판

2. 파타고니아 의류에 주황색이 없는 이유_지속가능한 환경을 생각하다. _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https://4urstar.tistory.com/39)

3.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친환경농산물 인증 (http://www.naqs.go.kr/contents/contentsTab.do)

4. 미국 농무부(USDA). (https://www.ams.usda.gov/sites/default/files/media/What%20is%20Organic.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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