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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하는 인문학적 상상

쓸모없음의 쓸모에 대하여_미술에게 말을 걸다

by P.Keyser 2020. 10. 8.

미술에게 말을 걸다. 미술문외한도 알 수 있는 재미있는 미술작품 감상하기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예술. 그 속에 들어가는 첫 발! 배우 조정석이 보면 이렇게 말 할 듯하다. "야! 나두 했어. 야! 너두 미술과 칠해질 수 있어."

 

[미술에게 말을 걸다]은 내 인생에 미술은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한번쯤 가볍고 쉽게 접근하도록 안내해주는 길잡이 책이다. 그리고 생각한다. 살아가는데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유무형의 무언가의 가치에 대해

 

작가는 다양한 미술작품을 실어 놓고 그림의 작가 이야기, 그려진 배경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를 통해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배경지식을 제공하고 왜 미술을 하는지, 왜 감상하는지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현대사회는 끊임없이 극한의 효율을 추구한다. 경쟁사회로 가면서 개개인은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인간으로 내몰린다. 이럴 때일수록 쓸모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 경쟁과 노력을 하게 된다. 미술작품은 이런 우리에게 비효율적인 것의 가치를 일깨운다고 말한다.

 

[쓸모없음의 가치를 인정하는 여유를 가진 것이 예술입니다. 슬플 때 우리를 위로하는 것 들은 효율과 성과가 아니라 대부분 비효율적인 시간들이라는 것을 시간이 흐를수록 체감합니다. 우리를 안심하게 하는 세계는 효율의 세계가 아니라 쓸모없음을 인정하는 세계입니다. 우리 모두 천천히 쓸모없어짐의 세계로 가고 있기에 우리가 쓸모없다고 느낄수록 예술은 꼭 필요한 것이지요.] p.24~25

 

여기 마지막 문장처럼 우리는 태어나서 학교를 다니고 취직하여 돈을벌고 언젠가 은퇴하고 노년을 맞이하며 죽게된다.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돈이라는 가치를 채우고 은퇴하여 노년을 보내게 된다. 즉 사회적으론 우린 언젠가 쓸모없음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이 쓸모없음이 사실 쓸모없는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가치관을 어디로 이동시키느냐,,, 따라서 우리의 쓸모없음은 사실 쓸모없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예술작품을 통해 일깨우게 된다.

 

이뿐일까? 예술작품을 통하여 우리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누구든 자신의 감상평을 자신의 방식대로 표현할 수 있다. 여기엔 정답이 없기에 작가의 의도와 관계없이 얼마든지 자신만의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게 예술분야이다. 이렇듯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자신만의 해석과 느낌을 표현하는 수단이 우리에게 삶의 여백을 마련하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이다.

 

책에서 여러 작품을 소개하며 그 배경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로고는 바다의 신인 세이렌으로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어이다. 디즈니 인어공주의 착한 인어공주가 아닌 바다의 인어로서 배의 선원을 유혹하여 침몰 시키는 바다의 신 인어 세이렌이다. 그 옛날 커피무역의 항해로서 바닷사람을 유혹하는 인어 세이렌을 형상화한 스타벅스 로고 이야기는 스타벅스 커피에 대해 새로운 면을 알게 할 뿐 아니라 이 시대 사람들이 스타벅스에 홀리듯 들어가 커피문화를 이끄는 이야기와 연결된다. 이처럼 스타벅스 사례처럼 나이키나 여러 비즈니스와 콜라보레이션 관계를 알아가고 나아가 고전의 유명화가들의 고흐, 고갱 등과 프랑스 예술가들 특히 몽마르트 언덕의 예술가들의 세계를 읽고 있으면 당시 그들의 가난하지만 예술적 영감과 활동에 깊은 유혹을 느끼게 된다.

 

책을 통하여 몰랐던 미술세계에 첫발을 디딛는 마음으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 여행을 가고픈 마음도 들 정도이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의 가까운 미술관을 통해 아무 선입견 없이 작품을 감상하고 그 작가에 대해 탐구하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다.

 

미술작품의 감상의 매력에 빠져보자

책에서 미술작품을 그 자체로 감상하기 어려운 경우 그 작가의 생활 배경을 먼저 알고 그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사실 미술작품 자체보다 그 작품의 작가의 인생 스토리에 이끌려 가다보면 미술작품에 그 생각이 투영되어 보다 깊이있는 감상이 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당장 이번주말 가까운 미술관 가보는 것 어떨까? 아니면 관심있는 작가의 면면을 읽어보고 그의 작품을 감상하러 가는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미술에게 말을 걸다. 이소영 지음.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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