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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하는 인문학적 상상

동네서점의 유쾌한 반란_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by P.Keyser 2020. 4. 17.

인용구, 작은 책방 우리 책좀 팝니다 중에서…

동네서점의 유쾌한 반란!

 

인터넷 서점. 대형 서점 등에 밀려 동네서점의 설 자리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시대에 작은 서점의 반란을 꿈꿔 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책이 좋아 서점을 꿈꿨던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작은 서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저자는 충북 괴산 어느 산골 시골의 전원주택에서 서점을 운영한다. 교통도 불편하고 인구도 얼마 없는… 소위 말하는 읍네도 아닌 인구 수십 명의 시골마을에서 서점이라니? 이곳에서 서점을 하게 된 계기와 작은 가정식 서점을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정말 이런 환경에서도 그럭저럭 운영은 가능한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충북 괴산, 숲속 작은 책방 전경

괴산 시골마을에서 작은 책방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읽다 보면 어느새 전국의 특징 있는 여러 작은 서점을 저자가 직접 돌아다니며 인터뷰한 자료를 바탕으로 역어내었다. 이 시대의 작은 서점의 변화하는 모습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책은 항상 인터넷 아니면 대형서점밖에 몰랐던 나는 동네서점의 가치를 재 발견하게 되었다. 지역 동네 서점은 단순히 참고서정도나 파는 가계가 아닌 지역 사회의 문화교류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가고 있었다. 앞으로 책이 좋아 서점을 하고 싶었던 이들에게 좋은 참고서이자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다.

 

충북 괴산, 숲속 작은 책방 내부

책 중에 소개되는 지역 작은책방은 사실 책방 그 이상의 가치를 내세워 점점 진화하는, 개성있는, 스토리가 있는 서점으로써 인터넷서점이나 대형서점이 가질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개성 있는 서점을 방문하여 책 한 권 씩 사가는 것도 좋은 문화 산책이 될 것이라 믿는다.

 

끝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실 점점 망해가는 동네서점. 떨어지는 독서율. 매년 줄어드는 도서시장을 보면서 이 시대의 책이 의미하는 점은 무엇인지. 책과 함께하는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이번 주말에 자신의 동네 서점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책속의 한 줄>

나의 영역에서 나의 삶만 살지 말고 그런 이들이 함께 연대할 때 새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부산 인디고 허아람 대표) p.62
서점에서 책이 팔리는 꿈, 책을 팔아 밥을 먹는 꿈, 책이 밥이 되는 그런 꿈 말이다.  p.65
나만의 도토리 씨앗을 찾아내 그것을 심는 일.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도토리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건 다른 이와 비교해 더 우월하거나 혹은 더 열등하거나 하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절대적인 의미의 자기만의 도토리일 것이다. 어떤 이는 그걸 발견했을 테고, 어떤 이는 아직 가지고 있지 못하거나 혹은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p.71

 

 

아이들은 뜨는 해를 보고 지는 해를 보며 살아야 한다. p.236

 

 

봄이면 따사로운 햇살에 비치는 데크에 편안한 캠핑용 의자를 놓고 앉아 살랑거리는 미풍을 맞으며 책을 보는 경험, 정자에 해먹을 걸어놓고 그 안에서 누워서 책을 보다 잠이 드는 경험, 장마철 오두막 안에 앉아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를 들으며 책을 보는 경험, 파란 잔디를 배경으로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는 수십 종의 야생화 정원을 바라보며 책을 읽는 경험, 초겨울에는 두꺼운 오리털 점퍼를 입고 모닥불을 피워 놓고 앉아 책을 보는 경험. p.190

 

 

이런 것들은 정말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경이로움이다. 도시에서만 살아온 우리 부부에게는 하나하나가 참으로 신비로운 경험이었고, 자연이야말고 최고의 책 공간이라는 점을 깨달은 계기였다. p.190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백창화, 김병록 지음,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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