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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하는 인문학적 상상

NBA드림팀의 몰락–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어야 한다. 평균의 종말(2/2)

by P.Keyser 2020. 3. 26.

인생은 성적이 아니다. 평균의 종말

1편 서두에 말했듯 왜 직업의 귀천은 없는가? 이 표준화된 세상에서 어쩌다 표준화된 개인의 특징이 잘 맞아떨어져 노력하는 덕분에 그 사람은 표준화된 세상에서 성공적 삶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개개인적 특징을 잘 살리면 그것이 무엇이 되든 개개인의 행복을 가져오고 자아를 실현하게 도와준다.

 

자동차의 핵심 부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아마 대다수 사람들은 엔진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엔진 이외의 부품은? 핸들, 조향장치, 타이어, 하다못해 부품을 결합하는 볼트 너트까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있을까? 각 부품 모두 각자의 특징이 있으며 각 특징을 잘 살려 모였을 때 하나의 멋진 자동차가 되는 것이다. 우리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엔진 역할의 직업을 가진 것이 우월한 것도 아니요, 볼트/너트 역할의 직업을 가진다고 자괴감을 가질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있다면 무시해주자). 각 특징에 맞는 개개인성을 살려 자신이 행복한 일에 적합한 일을 하게 된다면 왜 직업의 귀천이 없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BBC 뉴스에서 홍콩의 거리의 쓰레기와 박스를 치우는 빈곤층을 취재하며 남긴 말이 있다. “Without us, HK would be very dirty and messy. (우리 (거리를 치우는 빈곤층을 지칭)가 없다면 홍콩의 거리는 매우 더럽고 엉망이 될 것이다).” 이 의미는 분명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순히 성적순대로 하위권 학생들의 미래 직업이 아니라 그 일에 특색을 갖춘 사람들이 자긍심 가지며 청소원 직업도 전문직이 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실제 세차, 청소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열정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전문성을 인정받는 사례가 있다)

 

<평균의 종말>에 소개된 NBA농구팀 실제 사례를 살펴보자.

 

[인간의 중요한 특성은 거의 모두가 다차원으로 이뤄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재능이 특히 더 그렇다. 2003 NBA 닉스는 토머스 감독을 통해 선수를 득점수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했다.  팀 구성 선주 전원의 선정에서 이 기준 하나만 최우선으로 삼았다. 닉스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NBA에서 최강의 득점 평균을 이룬 팀을 구성해냈다. 그리고 그 뒤 4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며 패전율이 66퍼센트에 이르렀다. … 사실상 닉스의 팀 구성은 기업들이 학력을 직원 채용의 주된 기준으로 삼는 방식과 다를게 없는 일차원적 접근법을 활용한 것이었다. 분석에 따르면 농구의 승률은 득점, 리바운드, 공 가로채기, 어시스트, 블로킹이다. 이 5가지 차원의 실력은 대체로 서로 별 연관성이 없다. 예를 들어 공 가로채기에 뛰어난 선수는 대개 블로킹 실력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가장 잘 짜인 농구 팀은 농구 재능이 상호 보완을 이루는 선수로 구성된 팀.] P.126~130

 

[우리의 지능은 어떨까? … 지적 능력들은 확실히 들쭉날쭉했다. P.133, 일차원적 사고를 통해 재능을 평가하는 이유는 뭘까? 우리 대다수가 평균주의 과학에 길들여져 은연중에 개개인보다 시스템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P.137

 

구글의 인재채용 방식에서 밝혔듯이 명문대 출신, 경진대회 입상자들 모두 종국에는 업무능력과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걸 밝혔다. 코스트코 (Costco) 채용 승진 사례를 유심히 보자.

 

[알바레즈 피터스. 그녀는 전문대학 몇 학기를 다니다가 21세에 샌디에이고 매장 회계부의 회계 감사 직원으로 코스트코에 처음 발을 내디뎠다. 그 뒤 판촉 부문으로 옮겨 가 고객 응대, 행정 보조, 물품 재정리직 등을 거쳐 구매업무 보조직을 맡으며 블랭크 미디어 부문과 전자 통신 부문을 담당하게 됐다. 이때 구매 업무에서 소질을 발휘하면서 전자 제품 구매자로 승진했고 이어서 로스앤젤레스 지점의 주류 구매자로 일하게 됐다. 그러나 2005년 에는 마침내 현재의 직위에 올라 코스트코의 모든 와인과 맥주를 포함한 주류 구매를 총괄 책임지고 있다. 이 직위는 워낙 영향력이 막강한 자리라 그녀는 [디켄터]에서 선정하는 전 세계 와인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명당인 ‘디켄터 파워 리스트’에 4위로 등록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아네트는 코스트코에서 경력 경로를 따르면서 회계 직원으로 시작해 자신의 결정으로 지역 레스토랑의 와인 가격이나 이탈리아에서 포도 재배 품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그런 자리에까지 이르렀다.]p.218

이들 사례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전문대 출신 혹은 사회 기준으로 보잘것없는 이력과 학력,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이 저 사례 기업에서 어떻게 평가받고 어떻게 자신의 개개인성을 살려 성취를 이루는지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세상에 모자란 사람은 없다. (역시 천재도 없다. 단지 그 시대가 요구하는 상황에 따라 천재로 분류됐을 뿐이다). 누구나 특징이 있고 누구나 특별하 존재인 것이다.

 

우리가 일차원적이지 않으며 아주 많은 다면체로 이루어진 특징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면 한 가지 종합화된 평가로 우리가 평가되길 거부해야 하며 우리 개개인성을 잘 파악하며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지낸다면 틀림없이 자신의 자아를 찾게 되어 행복을 영위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며 마친다.

 

[우리 누구나 평균주의 문화에 폭 넓게 만연돼 있는 일차원적 사고의 영향력을 느끼며 살아간다. 끊임없이 우리를 분류하고 등급 매기는 표준화된 교육 시스템, 이런 교육상의 등급을 바탕으로 우리를 채용한 뒤 매년 직무 수행 평가에서 새로운 등급을 부여하는 직장, 우리의 직업상 등급에 따라 보상과 존경, 인정을 하는 사회 속에서 일상적으로 그 영향력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올라야 할 이런 인위적이고 자의적이며 무의미한 디딤대를 올려다보면서 디딤대를 제대로 딛지 못할까 봐, 일차원적 사다리를 온 힘을 다해 올라가야만 주어지는 그런 기회들을 못 얻게 될까 봐 초조해한다. 우리 자신이나 아이들이 남들과 다른 사람으로 분류되면 학교생활에서 성공할 가망이 없어지고 사다리의 낮은 곳에서 살아갈 운명에 놓일까 봐 불안해한다. … 성격 테스트에서 잘못 대답하면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한다. 현재 우리는 다른 사람들 모두와 똑같이 하되 더 뛰어나길 요구하는 한편 아메리칸 드림을 주위 사람들과 비교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라는 옹졸한 꿈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그런 세계에서 살고 있다. … 이제는 시스템에 대한 순응이 아니라 개개인성을 중요시함으로써 평균주의의 독재에서 해방돼야 한다. 우리 앞에는 밝은 미래가 펼쳐져 있으며 그 시작점은 평균의 종말이다]. P.272, 273

 

평균의 종말: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 토드 러드 / 20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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