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잖은 기업은 환경 보호를 내세워 홍보를 하고 기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기업들의 최종 목적은 이런 활동을 홍보수단으로 기업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그런데 여기 전혀 다른 회사가 있다. 지구환경을 위해,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해양오염, 지나친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사업하는 회사가 있다. 아웃도어계에서 유명한 “파타고니아”이다. 파타고니아의 광고 중에는 환경과 지구의 개발을 반대하는 캠페인성 광고가 유독 많다. 대표적인게 우리 제품을 사지 말라는 광고가 있다. (Don’t buy this Jacket). 이 광고는 현재 가진 옷을 최대한 수선하고 오래도록 사용하여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늘려 새로운 제품을 사지 말라는 것이다.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지구자원소모, 생산 에너지 소모, 유통과정 중 환경오염 등 전 과정에 걸쳐 제 아무리 친환경적 요소를 대입한다해도 종국엔 환경파괴와 지속가능한 우리 삶의 터전을 망가뜨리므로, 최대한 옷을 수선하여 쓰고 재활용을 하자는 주장으로 우리 제품을 사지 말라고 한다.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이본 쉬나드는 어릴 때부터 등산과 광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등반가로 생활하기 위해 직접 암벽등반용 장비를 만들어 팔고 자신의 이름을 딴 쉬나드 이큅먼트라는 회사에서 대장장이로 피톤 장비를 만들고 팔아 번돈으로 생활을 하며 등반을 했다. 이 청년은 어느날 자신의 피톤이 암벽 크랙을 손상시키는걸 보고 죄책감과 자연 환경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되었다. 이후 암벽에 손상이 가지 않게 장비를 새롭게 만들고 회사의 카탈로그에 [클린 클라이밍, Clean climing]을 기고하며 피톤의 환경적 해악에 대한 사설로 시작했다. 제품 홍보를 위한 카탈로그가 대중에게 환경보호를 위한 호소하는데 할애하는 방식이다.
이후 대장장이로서 암벽등반용 장비에서 아웃도어 의류사업으로 확장하며 환경을 위한 아웃도어 회사로 외연을 확장하게 된다. 하지만 사업가라기 보단 환경에 대한 보호, 탐험, 자연의 존경심에선 앞서가다보니 사업은 아마추어로서 성장기에 직원을 지나치게 늘렸다 위기도 맞기도 하였다.
해고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생긴 긴장감은 참기 힘든 정도였다. … 성장기에 직원을 지나치게 많이 늘렸고 이제는 할 일이 너무 적었다. 1991년 7월 31일 수요일. 우리는 직원의 20퍼센트에 해당하는 120명을 해고했다. 회사 역사상 가장 슬픈 날이었다. p.120
가슴 아픈 해고로 위기를 넘긴 그는 사업의 목적에 대해 다시한번 진지하게 생각하고 회사가 존재하는 절대 불변의 철학을 세우고 자연스러운 성장을 이끌었다.
회사의 모든 결정은 환경 위기를 염두에 두고 내린다. 우리는 이 분야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평가 재검토함으로써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 이사회와 경영진은 성공적인 공동체가 지속 가능한 환경의 일부라는 것을 인식한다. …. 이익을 추구하되 성과를 우선시하지 않는다. p.123~124
일례로 파타고니아 아웃도어 의류에는 주황색이 없다. 섬유를 염색하는 염료의 환경적 피해를 조사하고 독성이 없는 염료로 바꾸지만 주황색염료만은 환경적 피해를 피해 나갈 대체제가 없었다. 그때부터 파타고니아는 주황색으로 된 옷이 없다. 이들의 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진정성은 매년 이익을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것 외에도 직접 행동으로 나서기도 한다. 댐 철거하는 일조하고 생산 유통과정의 환경피해 조사보고서를 내고 품질을 향상시키면서 내구성이 튼튼한 옷을 만들어 고객들이 최대한 오래입고 수선하여 사용하도록 장려한다. 그들의 카탈로그는 그들 제품의 소개 홍보가 아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데 사용되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우리에게 호소한다. 수선은 환경보호를 위한 급진적 활동을, 그것의 출발은 바늘과 실로부터 시작된다고.
[수선은 환경보호를 위한 급진적 활동이다. … 소유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 사회를 만든다.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소유자는 적절한 관리부터 수리, 재사용, 공유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구매에 책임질 권한을 갖는다. 하지만 소비자는 사용하고, 만들고, 버린 뒤 또 그 일을 반복한다. 생태계를 파멸로 몰아가고 있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 우리 모두의 소비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 물건을 만드는 기업과 사는 고객 사이의 책임 공유가 필요하다. … 가장 싼 가격을 찾는 데 익숙해진 사용자는 이 모델 안에서 사고 버리는 사이클을 반복한다. … 소비자가 아닌 소유자로서 행동하고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구에 새로운 짐을 안기기보다 수선하도록 하자. 이것은 급진적 사고이다. 이런 급진적 변화가 실과 바늘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 P.152-154]
이런 기업의 철학은 여태 우리가 보았던 기업과 완전히 다르다. 기업인지 환경 NGO단체인지 구분이 되질 않을 정도이다. 파타고니아는 이런 철학에 입각하여 절대 성장을 목표로 두지 않고 자연스러운 성장을 고수하며 최고의 작은 기업으로서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것이다.
파타고니아는 환경과 지속가능한 환경보호에서만 독보적인것이 아니다. 생산과정에 대한 근로자의 인권, 회사 근로문화,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시민민주주의를 응원하고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파타고니아는 가족친화적 기업으로 선구적 역할을 하는데 그중 하나가 사내 어린이집을 두게 되고 기업역사상 처음으로 출산휴가제도를 만들어 유급휴가제도 창설하고 이러한 사내 정책은 미국의 연방 법률로 제정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복지와 근로역시 마친가지 정책을 고수하며 일은 재미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복지. 근무시간 자유 선택제와 사내 보육센터. 기억하라. 일은 재미있어야 한다. ..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 대장간을 경영하던 시절부터 2미터짜리 파도가 올 때면 작업장의 문들 닫고 파도를 타러 갔다. .. 유연근무 보장.. 서핑에 매진하는 사람은 다음 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서핑을 하러 가는 계획을 잡는게 아니라 파도와 조수와 바람이 완벽할 때 서핑을 간다. 스키는 습기가 없는 가루눈이 올 때 타러간다. …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이라는 이름의 근무시간 자유 선택 정책으로 자리잡았다. P.278]
또한 마지막으로 파타고니아는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풀뿌리 시민의식을 강조하며 행동하는 양심을 호소한다. 해양오염,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자 호소하며 강물줄기를 막는 댐의 해악성을 알리기 위해 직접 다큐멘터리까지 찍어서 배포하였다. (아래 다큐영상 링크를 걸었다) 또한 산업화된 농업, 식량산업을 바로잡기 위해 유기농을 호소하고 직접 식품산업에도 나서고 있다.
[행동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언제나 악이 승리한다. P. 302]
[현대의 농업은 표토를 1년에 2.5센티미터의 속도로 훼손시킨다. 자연이 생산성 있는 토양 2.5센티미터를 만드는 데는 1000년의 시간이 걸린다. …. 다양성과 지속 가능성은 자연계 생물들에게 필수적이다. 파타고니아에서 자연환경의 보호와 보존이 시간이 남을 때 하거나 일과를 마치고 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업을 하는 이유이다. P.308-309]
파타고니아의 사명을 보며 우리는 환경과 지속가능한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당장 내 앞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나도 모르는 사이 환경적 피해를 유발하는 행동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행동하지 않은 침묵은 악이라고 했다. 당장 행동에 옮겨보는건 어떨까… 파타고니아가 제안하듯 모든 생산품을 가능한한 오래 사용하고, 바늘과 실을 이용한 수선을 생활화… 아니면 플라스틱 분류부터 (비닐 라벨을 떼어내기, 음식물 묻은 플라스틱은 씻어서 배출)부터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습관 혹은 텀블러 사용부터 시작해보길 제안한다.
명백하고 공공연한 행동이어야 악인 것은 아니다. 단순히 선의 부재도 악일 수 있다. … 나는 절제, 품질, 단순함과 같은 단어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성장이라면 다 좋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과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P.386, 389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환경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 사명선언. (2019년에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 로 변경)p.134
(한글자막 보는법: 유튜브 영상 설정에서 자막을 한국어로 하면 한글 자막으로 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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