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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하는 인문학적 상상

일방통행으로 자행된 사랑이라는 이름의 학대. 그속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꽃. [완벽한 아이]-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

by P.Keyser 2021. 6. 19.

길들여 진다는 것은 서로가 익숙해지는 것이야. 그것은 사랑이라고.” 소설 [어린왕자]에 보면 여우와 어린왕자가 대화하는 장면에서 길들여진다는 내용이 있다.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이고 나도 너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가 되는 것. 세상의 수많은 장미꽃 중 어린왕자가 자신의 행성에 두고 온 콧대 높은 장미꽃에 길들여 진다는 것.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진다는 사랑의 의미를 알려준다.

 

어린왕자 중에서: 길들여 진다는것에 대한 단상

 

공교롭게 프랑스 작가 생텍쥐베리가 쓴 세계적 베스트셀러 어린왕자가 발표 (1943년 첫 출판)된 후 비슷한 시공간 (프랑스, 20세기 중반) 프랑스 시골마을에 철책으로 둘러싼 저택에서 자신의 딸을 길들이려는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는 딸을 사랑하는 것 같지만, 몇 가지 문제점이 나타난다. 길들인다는 건 서로간 익숙함이라 말하던 [어린왕자]의 여우와 다르게 아버지는 딸을 길들이는데 익숙함이 빠졌다. 삐뚤어진 사랑은 완벽한 아이로 조각하고자 하는 잘못된 신념에 빠져 자신의 과업을 딸에게 전수한다. 이 독버섯은 그의 아내부터 시작하여 딸에게 이어진, 실제 20세기 프랑스의 한 마을 집안에서 자행된 실화이며 그 딸의 회고록이기도 하다.

 

책은 아이의 1인칭 시점으로 느끼는 감정과 묘사가 매우 섬세하게 독자에게 들어온다. 그만큼 독자는 학대받는 아이의 모습에서 같이 아파하고 언제 이 감옥 같은 집에서 탈출하는지 마음 졸이며 읽게 된다.

 

아이는 4살이 되기 전 새로운 저택으로 이사오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후 무려 15년 동안 학대를 겪으며 자유라는 걸 갈망하고 쟁취하는 과정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표현하였다. 워낙 유아때부터 길들이려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나 세상의 모든 것이 아버지의 통제 하에 외부 세계와 철저히 격리된 아이의 심리는 독자의 가슴을 후벼판다. 세월이 흐르며 아이가 외적으로 성장하면서 내적으론 무너질 듯 무너질 듯 하며 가까스로 일어서는 과정을 보면서 마지막엔 웃음을 되찾기 까지 여정. 독자는 언제 아이가 이 곳을 탈출하는지 가슴 졸이는 경험을 하게된다.

 

어머니의 존재에 대하여

자신이 학대받는 것조차 모르던 아이에게 어머니의 존재는 무엇이었을까? 아이는 어릴 때부터 군대보다 엄격한 일과를 수행하고 강인한 아이로 키우겠다는 이유로 일반적 성인도 감당하기 힘든 훈련이라 불리는 학대 (무표정 훈련, 죽음에 대한 명상, 깊은 밤 담력 훈련, 전기 울타리 견디기, 독주 마시기 등)를 겪는다. 아이는 어찌보면 자신과 같은 처지라 여겨지는 어머니에게 동지의식을 느끼려 하지만 어머니는 결정적 순간에 자신의 고통을 외면하고 때론 아버지의 학대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머니는 아버지(남편)의 원대한 계획의 일부로서 서류상 부부의 관계이지만 사실상 (많은 나이차로 인하여) 아버지에게 복종의 관계로 자라난 여인일 뿐이다. 자신의 딸을 낳아주고 아버지의 계획에 편승하면서 한번도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머니는 혼자서 살아갈 힘도 잃어버려 남편에게 복종하며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길들여졌다. 주인공인 딸도 이런 어머니의 처지를 알아가게 되고 자신과 동지의식을 느끼며 서로 합심하여 대항할 꿈을 꾸지만, 어머니는 끝내 아버지의 그늘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는 역할에서 학대당하는 자신의 딸의 처지에 침묵으로 일관한다. 딸은 이런 어머니에게 자신을 구해주고 같이 자유를 찾아 가길 기다리지만 결국 자신을 이렇게 학대의 길로 내모는 아버지 밑에서 침묵과 아버지와 동조하는 모습사이에서 심한 내적 갈등을 일으킨다.

 

“나는 어머니가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 어떻게 해야 어머니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나는 어머니가 이렇게 말해주길 기다린다. “아버지가 우리를 가둬두고 있으니까, 우리 둘이 합심해서 도망가자.” 그러지 않을 거면 차라리 어머니가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아버지를 위해서 뭐든지 할 거라도, 내가 불만이라도 해도 할 수 없다고 말하면 좋겠다. 그러면 명확해지고,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 알 수 있지 않겠는가. 어머니가 제발 이랬다저랬다 해서 내 마음을 엉망진창으로 뒤흔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P. 264

 

결국 모두가 피해자. 악의 대물림

이런 어머니도 결국 거슬러 올라가면 아버지의 원대한 계획에 의한 피해자일 뿐이다. 어머니는 현 남편에게 점 찍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가족에게 버림받아 팔려 나간다. 겨우 6살 때 일이다. 아버지는 자신의 미래 배우자를 양육하며 대학교육까지 시키고 배우자로 만들어 책의 주인공인 딸을 낳게 한다. 모두 아버지의 원대한 계획의 일부로 편입된 어머니는 어릴 적 가족에게 버림받은 상처부터 시작되어 아버지라는 남편에게 인생을 저당 잡혀 혼자 살아갈 힘도 빼앗긴다. 어머니의 입장에서 아이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원인 제공자이자, 자신의 배로 낳은 사랑스런 딸이며, 한편으로 자신의 아이마저 없다면 자신은 이 괴물 같은 집에서 의지할 사람도 없게 되는 관계가 형성된, 아이만큼 복잡한 심적내면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이 아버지는 어쩌다 저런 잘못된 신념을 가지게 된 것일까? 아버지 역시 가정의 학대와 살아온 시대적 배경의 학대에서 생겨난 괴물이자 피해자이다. 아버지는 1900년 초에 태어난 소년으로 어느날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토끼를 할아버지가 잡아 음식으로 먹게되는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 그때부터일까... 이 소년은 자라는 동안 유럽을 휩쓴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의 전쟁통을 겪고 나치의 만행과 유태인의 끔찍한 불행을 보며 자랐다. 이런 기억과 시대적 배경이 아버지를 하여금 위험한 세상에 강해져야 한다는 강박이 생기고 망상에 사로잡혀 초인의 아이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운거 같다. 원대한 계획이 나타난 이면엔 성장 배경이 그에게 잘못된 종교관과 잘못된 신념을 싹트게 되어 결국 자신까지 잡아먹게 하고 딸에게 그대로 전수하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딸을 학대하기 시작한다. 결국 아버지의 잘못된 불행이 어머니라는 피해자를 양산하고 이 피해자들은 또 다른 악마가 되어 자신들의 딸에게 전이된것이다. 멀리서 보면 모두다 피해자들이다.

(아버지는 프리메이슨이라는 비밀조직의 상위 계층의 사람으로 묘사된다. 십자군 전쟁 때 활약했던 템플기사단의 일원이었던 것으로 짐작되며 이 일원들의 잘못된 신념은 현대 사회의 사건사고에서 가끔 비춰진 때가 있었다. 2011년 노르웨이의 한 극우세력의 연쇄 테러사건도 결국 스스로 템플기사단의 일원이라는 말하는 한 백인이 벌인 짓으로 잘못된 세계관과 망상에 사로잡힌 끔찍한 범죄의 유형이 이 세상에 드러나기도 했다. 이런 잘못된 신념은 망상을 낳게 되어 자신의 주변 및 사회에서 끔찍한 테러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삐뚤어진 사랑의 이름. 학대. 그건 우리 주변에 있다.

아이는 집에서만 갇혀 지내고 교육도 어머니에 의해 홈스쿨링을 받기에 외부세계를 만나본적이 없다. 모든 것이 아버지의 계획하에 일과표대로 움직이고 가르침을 받아 들기만 하며 질문은 금지된다. 그래서 아이는 항상 왜? 라는 의문을 가슴속에 상주시킨다. 선택이라는 단어도 문화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어머니가 가르칠 수 없었던 음악수업을 위해 피아노 선생님과의 일화 중 선생님의 딸이 자신 스스로 선택했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런 학대의 양상은 더욱 발전하여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극한의 공포체험, 동물때문에 설치한 전기울타리를 직접 만지는 훈련을 견뎌야하고, 심지어 어린 송아지 도축을 위해 끔찍한 현장에 동원되기도 한다. 집안일을 해주는 일꾼에게 성적 추행도 당하며 외부에서 초빙되는 음악선생님에게 뺨과 폭언 매를 맞아가며 음악을 배운다. 이런 학대를 당하며 반항할 생각조차 못하는 환경속에서 아이는 살아남기 위해 고분고분 해져야만 했다. 그러면서 창밖으로 멀리 보이는 보통 사람들의 출근하는 풍경, 밤에 되면 다른 집 창문에 비치는 보통의 가정의 모습을 동경하며 즐거움이라는 느껴보지 못하는 감정을 간절히 원하게 된다.

 

즐거움이 뭔지는 나도 안다. 책 속에 나온다. 아이스크림, 과자, 파티, 무도회, 크리스마스트리… 모두 내가 아직까지 단 한번도 본 적 없고 맛본 적 없는 것들이다. p.86

 

아버지와 어머니의 말을 따르는 척, 사는 척한다. 하지만 나는 없다. 내가 있는 자리에 나는 없다. 나는 아무데도 없다. … 나는 쟁기에 묶인 소처럼 일과표에 매여 산다. 온 힘들 다해 쟁기를 끈다. 왜 끌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질문도 못한다. 숨도 거의 쉬지 못한다. p.119

 

아버지가 말하는 동안 눈으로는 계속 아버지를 응시하지만 내 마음은 얼어붙고 있다. p.134

 

아버지의 이런 행동은 딸을 싫어 해서가 아니다. 모두 딸을 위한 것으로, 위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완벽한 아이로 만드는 과정이고 그의 딸을 초인으로 키우겠다는 장대한 계획하여 진행되는 임무였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일과와 공포를 견디는 등 심각한 학대가 이어지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이 아이는 심각한 매를 맞으며 자라는 것도 아니며, 배가 고파 굶어 죽을 걱정도 하지 않는다. 학위를 가진 어머니 밑에서 홈스쿨링을 하고 필요하면 외부 과외선생님에게 개인 교습도 받는 아이다. 이런 상황은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일어난다. 모두 자신의 자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대부분의 부모들은 말한다. 다 너를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도 주지 않고 모두 부모의 스케쥴대로 아이의 일정을 만들고 사회에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이것저것 학원 뺑뺑이를 돌리는 아이가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다. 원치 않는 극기훈련 (해병대 캠프 같은), 낯선 곳에 부모와 떨어져 예절교육을 받는다는 명목으로 아이의 의견과 상관없이 보내지는 여름방학 캠프, 20대 성인이 된 남자들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는 위대한 명제 앞에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무조건 2년 가까이 24시간 365일 통제당하는 삶을 견뎌내야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는 학대당하는 이 아이의 슬픔에 공감하고 어서 빨리 이 곳을 탈출하라고 마음속으로 응원하지만 정작 우리 부모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신의 아이를 이 험한 세상에 능력 있고 강한 아이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 일을 자행하고 있는지 반문하게 만든다.

 

악의 대물림 고리를 끊어낸 아이. 그 원동력은

독자는 아이가 끔찍한 감옥 같은 집에서 결국 탈출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며 이야기를 따라간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며 자신이 학대당하는 걸 스스로 인식하게 되고 벗어나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고분고분해지는 법을 터득하고 절대적인 아버지의 가르침이 어느 순간 절대적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끝내 자유를 쟁취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남편에게 인생을 저당 잡힌 자신의 어머니는 이런 생활속에서 끝내 탈출하지 못한다. 어머니는 앞서 잠깐 이야기했듯이 6세때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현재 남편이자 아이의 아버지에게 양육되어져 자유가 구속되는 삶에서 끝내 해방되지 못한다. 아이의 어머니는 자신의 가정에서 버림을 받긴 했어도 정규교육과 대학 학위까지 정상적 교육을 모두 받아 남편의 원대한 계획의 한 축을 이루는 구성품으로 전락했을 뿐이다. 어머니의 이런 배경은 자세히 소개되지 않고 순수한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진 이야기로 미뤄 짐작할 뿐이기에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없지만 무슨 차이가 어머니와 이 딸아이의 운명에 영향을 주었을까?

 

끔찍한 일과,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일상속에서 아이가 유일하게 기댄 생명이 있으니 집에서 키우는 동물들이었다. 개와, 조랑말, 오리아이에게 이 동물들은 유일한 친구였다. 아이는 동물들 앞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응어리를 푼다. 동물들 또한 아버지의 강압적인 훈련을 견뎌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의지하며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였다. 동물과 함께 아이가 세상에 눈을 뜨고 아버지의 강압적인 교육을 의심하고 자신이 학대받는 것을 인식하 계기는 이었다. 그녀가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이라는 감정, 사람들 사이의 공감이라는 감정세상이 아버지가 가르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책에서 배운다. 극한의 공포를 체험하는 학대를 당하고, 자신이 소중히 아끼는 말이 죽었을 때 자신의 삶도 끝났을 것 같은 고통속에서도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책이었다. 책을 통해 즐거움, 해방, 자유, 쟁취, 삶을 간접 체험하게 된 것이다. 책 속의 인물 그레고르를 통해 삶에 해결책이 있다는걸 배우며 기필코 그것을 찾아내리라 마음을 다짐하고, ‘도스토옙스키의 책을 보며 세상의 담장 밖 세상에도 어두운면이 실제 존재한다는 것과 이 또한 겪어볼 가치와 두려워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얻는다. [레미제라블]을 읽으며 힘을 얻고 [파리의 노트르담]을 읽을 때 벼락 같은 충격과 함께 사랑과 아름다음에 감동하기도 한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라는 책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고 아버지란 신적인 존재가 아니란 걸 깨닫는다. 그러면서 점점 자신이 갇힌 세계에 조그만 균열을 내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신적인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버지는 모든 능력을 타고난 우월한 존재가 아닐지 모른다. 아버지의 말들은 전부 헛소리일지 모른다. p.195

 

아버지가 내 눈앞에 있는 모습 그대로 보인다. 아버지는 친구가 없고 사랑이 없는, 따뜻한 손길을 받을 줄 모르고 주는 법도 모르는, 동물들마저도 겁을 먹게 만드는 남자다. 심지어 어머니도 남편에게 친근하게 말하지 못하고 이름조차 부르지 못한다. p.260

 

영화 [쇼생크 탈출]을 연상시키는 아이의 모험은 자유를 향해 천천히 앞으로 전진하며 지금껏 살아온 삶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다. 책 속의 인물을 자신과 내적 인격과 교차시켜가며 반항하는 아이의 마틸다로 변하며 더 이상 꼭두각시 역할을 거부하는 성장을 이루어 낸다.

 

아이가 도약하기 전의 작은 성취감 장면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연히 집 담장 일부가 무너졌을 때 부모 몰래 난생 처음 담장 바깥 땅에 발을 디뎠을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서 자유를 잠깐 느끼던 순간을 묘사하는 장. 호랑이 문양 카펫을 어머니와 합심하여 옮길 때 아주아주 작은 거짓말 하나도 눈치 못 챈 아버지가 신적인 존재가 아닐 수 있다고 깨닫는 순간. 창문 턱을 넘어 지붕을 타고 자신의 힘으로 정원으로 내려간 순간하지만, 두려움보다 자유의 취기가 강하나. p.222”, 책 속 인물 마틸다로 변하여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반항하며 아버지의 의지를 꺾고 이긴 순간모두 책과 몰래 듣는 라디오가 없었으면 나아가지 못했을 장면이다.

(이에 반해 어머니는 자신의 억압된 자유를 풀어줄 의지할 생명체도 없었고 문학 책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지도 못한세상에 나갈 자유의지도 박탈당한 채 딸과 달리 노예 같은 삶을 벗어나질 못했다.)

 

살아있는 친구 생명체(동물), 책, 음악, 라디오그녀가 아버지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세상의 자유를 갈망하게 만들고 한발짝 느리지만 천천히 나가는 길을 찾아가며 결국 자유의 길을 찾아내는 과정속에서,

우리는 꼭 책 속의 아버지 같은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가둬 둔 어떤 프레임의 한계를 깨닫고 그 한계를 깨 부셔 확장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버거운 삶의 여정도 이와 닮은 것이 아닐까 생각 해본다.

힘들고 경쟁속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도 소중한 반려동물과 함께 책과 음악, 라디오 만 있어도 이 삶을 극복해는 엔진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해준다. 이런 모두에게 아이는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달려요. 살아야 할 삶이 있잖아요. p.326

완벽한 아이.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 모드 쥴리앵 지음, 2020.12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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